상담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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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중요한 것들

  나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는 존재가 있다.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멀면 먼 대로 나를 고달프게 한다.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그를 쫓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에게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쓴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는 것. 현대사회에서 마법과 같은 존재, 바로 돈이다. 

  거래를 용이하게 하도록 만들어졌다는 돈은 이제는 그 자체로 전재전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단으로써 돈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본래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활용했던 돈이 이제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돈이 최우선의 가치로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종종 돈만 있으면 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떤 게 필요하죠?”라는 질문에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 모두들 “돈!”을 외쳤을 거다. 나도 그렇다. 돈이 있어야 여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 우리의 시선을 환기시켜줄 두 번째 질문이 있다.

  “돈만 있으면 되나요?”라는 물음에 고민이 시작된다. 가족도, 건강도, 취미생활도, 소일거리도 있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삶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는 돈만 있어서는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누군가는 부족한 것마저도 돈으로 살 수 있지 않냐고 물을 수 있겠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또 살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일례로 관계를 잘 만들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간, 마음을 돈으로 계산할 수 없지만 보다 삶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돈을 들이지 않아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안녕을 바라는 것은 돈 이상의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품은 것에 ‘4가지 부’라는 이름을 붙여보았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들도 한 사람이 가진 자산이고 재원이므로 부라는 이름이 제법 잘 어울린다. 나를 둘러싼 환경을 잘 가꾸고 활용하는 생태적 부, 자기를 탐색하고 알아가는 정신적 부, 관계 속에서 기쁨을 얻는 사회적 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으로 일컬어지는 경제적 부를 합하여 ‘4가지 부’라고 부른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되려면 돈만 많아서는 될 수 없다. 잘 산다는 것은 4가지 부가 잘 어우러진 삶이고 충만한 삶을 사는 이야 말로 부자라고 할 수 있다. 돈이 많지 않아도 삶을 잘 꾸려가고 있다면 이미 ‘부자’인 것이다.

  최근 들어 워라밸과 같은 단어들이 생겨난 것은 우리 사회가 이제는 돈 외에 다른 가치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돈만 있는 삶이 아니라 돈도 있고 건강도 있고 친구도 있는 삶이 행복하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다시 한번 돈에 몰입할수록 놓치지 말아야하는 것, 결국 돈이 다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돈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기에 나와 내 주변을 잘 가꾸는 삶이 무엇인지, 바로 이 지점부터 시작하는 재무계획이 수립되었으면 한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다가 아니니까.

- 글: 주세연 상담사 / 항상 바른 것과 바른길을 추구하는 클래식한 상담사. 따스함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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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안고 '인생호'에 올라탄 당신에게

 대한민국에서는 만 19세 이상이 되면 법적으로 인정받는 성인이 된다. 성인이 되면 각자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이 되어 항해를 시작한다. 이때 사회라는 바다에는 여론이나 유행과 같은 해류가 있다. 얼결에 선장이 된 우리가 키를 잘 잡고 있지 않으면 이 해류를 따라 표류하게 된다.

 2020년 대한민국에는 재테크라는 큰 해류가 존재했다. 이제 막 인생호를 조종하게 된 젊은 선장들은 해류를 따라가 새로운 기회의 땅을 발견했다는 누군가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투자 열풍 속에서 일명 “부동산”, “주식”, “코인” ‘일타강사’가 등장하여 많은 사람이 비싼 값을 주고 그들의 강의를 들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성공신화의 열매는 소수의 차지다. 요즘 광주청년드림은행에 투자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 안타깝게도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는 사기꾼을 만나 피해를 받거나 잘못된 정보를 듣고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입은 청년도 만난다. 

 청년의 실패가 누구의 탓인지를 논하기보다 모든 생각의 출발점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인생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쩌면 고리타분한 표현이지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본인에게 꼭 맞는 삶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재무관리도 그렇다. 재테크라는 좁은 범위가 아니라 재무관리라는 큰 범위에서 보면 투자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상담에서 만나는 내담자들은 모두 나의 입에서 정답이 나오길 기다린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00님의 상황에서는”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돈이 필요한 마음은 모두가 같을지라도 각자의 상황에 맞는 ‘선택’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날씨와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는 바다 위에서 각각 다른 항해법이 필요한 법이다.

 여기 각자의 인생호를 조종하는 세 명의 선장이 있다. 모두 월 소득이 300만 원이지만 가지고 있는 고민은 조금씩 다르다. 이들의 항해일지를 통해 함께 고민을 시작하고 싶다. 

  올해 32세인 A씨는 취직 후 1년간 그동안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에게 맘껏 베풀고 본인이 원하는 모든 것을 했다. 그러나 소비의 행복은 짧았고 얼마 가지 않아 신용카드 소비가 월급을 뛰어넘었다. 주변의 도움이 있었지만, 카드값을 정리하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A씨는 이후 3년 동안 생활비를 아껴가며 열심히 노력하여 약 5천만 원을 모았다. 그런데 막상 돈을 모으니 어떻게 써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자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지인들은 너도나도 투자를 권유했다. A씨는 잘 모르고 투자했다가 신용카드 문제가 생겼던 때처럼 될까 불안하면서도 그냥 놔두면 돈을 썩히는 거라는 지인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올해 26세인 B씨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B씨와 동료들은 자주 다치지만, 고용·산재 보험의 혜택을 받기 어려워서 서로 돈을 빌리는 일이 잦다. 게다가 가정 형편도 좋지 못해 열심히 일하지만, 돈을 안정적으로 모으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작은 자본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코인’에 대한 뉴스를 봤고 500만 원 정도 투자를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겪다가 유명인의 발언에 고공 행진하는 ‘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모은 돈은 물론 인터넷에서 대출을 받아 자금을 마련했다. 여러 종목이 오르내리는 사이 대출금이 불어났는데 한 달에 갚을 돈은 100만 원을 넘겼다. 차 할부금이랑 월세까지 내고 나면 생활할 돈이 부족했다. 며칠 사이 ‘코인’ 가격이 급격히 내려갔고 이미 투자한 금액이 큰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올해 36세인 C씨는 5년 전 결혼했다. 갓 태어난 아기와 3살 자녀가 있고 배우자는 육아 휴직 중이다. 결혼하면서 생긴 대출을 갚고 나면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10개월 뒤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맞벌이를 할 예정인데, 그 때까지 신용카드 두 개로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 많다. 가족 보험금을 줄여보려고 만난 보험설계사가 환급금을 두 달간 맡기면 차감된 금액 이상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며 본인에게 투자를 맡겨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솔루션이 나와 있지 않지만, 당신은 이들에게 각자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본인 성향에 맞는 노후 대비 방안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합리적인 상환계획을 바탕으로 한 대출이나 적절한 정책을 활용한 소비관리와 저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알맞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눈에 띄는 선택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 충분히 알아야 한다. 

 그러나 대중매체에서는 투자 전문가를 불러 새로운 투자 방법, 투자를 잘하는 법을 안내한다. 청년들은 고비용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회에서 정답이라고 말하는 선택을 한다. 물론 투자의 방법을 모르는 것보다 잘 아는 게 좋다. 불편한 사실은 투자라는 ‘선택’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비법은 아주 특별한 상황의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선택지’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매체가 이야기하는 재무관리의 비법은 공허하다. 내 상황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5~17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는 강자에게 승자의 지위를 약자에게 빈민과 노예의 지위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젊은이가 자본가의 성장을 위해 바다에 묻히기도 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불어 닥친 투자라는 대항해 열풍은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답인 비법을 찾으면 성난 파도가 이끄는 금융의 바다를 표류하게 된다.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 선명할수록 그리고 내가 가진 문제를 정확히 알 때 비로소 ‘나만의 항해법’을 가지게 된다. 크고 작은 과정을 통해 ‘나만의 항해법’을 터득한다면 거센 풍파에도 인생호를 안정적으로 운행하며 바다를 누비는 멋진 선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 본문에서 인용한 A~C 사례는 실제 상담에서 발굴된 여러 사례와 금융피해와 관련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가공된 가상의 사례임을 밝힙니다.

- 글: 김서희 상담사 /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해법을 모색하는 상담사. 사람의 힘을 믿으며 재미와 의미를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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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 어떻게 할까?

 상담을 하다 보면 내담자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남들도 저처럼 돈 문제를 겪고 있나요?” 이 질문은 부채가 있는 사람들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채가 있는 청년은 부채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그렇지 않은 청년은 또 그 나름의 고민을 안고 청년드림은행을 찾아온다. 그리고 동일하게 묻는다. “저만 이런가요?”

 이 질문의 대답은 나의 사례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돈과 밀접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예측 가능한 소득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장에 입금되며, 최근 신용카드 부채들을 정리해서 나름 나쁘지 않은 경제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에 대한 고민은 그 전과는 다른 형태로 여전히 내 안에 계속되고 있다. 이 전에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해결하면 돈 고민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돈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어학사전에서 ‘자유’를 검색해보면 자유란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한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자유인데,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하는 걸까. 쉽게 다가가 보자. 부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부채를 갚으면’ 얽매여 있던 돈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거라 생각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입사해서 돈을 벌면’ 돈 고민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즉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여 그 문제를 없애면 돈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무리해서 돈을 벌거나 늘리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은 오래도록 지켜지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돈’이라는 수단을 가지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한 돈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돈이 많아지고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어도 돈 걱정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을 바라보는 내 관점을 달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돈에서 정말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돈에 끌려 다니는 삶이 아닌 돈 위에 내가 있어야하고 내가 돈의 주도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시선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주도권은 제대로 된 ‘돈 관리’에서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돈 관리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데, 나는 그 이유가 돈과 생애 계획을 분리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돈과 생애 계획은 함께 가는 것인데 이를 간과하면 돈과 삶 사이에 ‘틈’이 생긴다. 지금의 삶을 미래의 행복을 위해 버려야 하는 시간이라고 여기거나, 나의 행복은 돈이 모인 미래에 있다고 생각해 현재 필요한 돈을 쓰면서도 어딘가 불편하게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생애 계획이 없는 돈 관리는 현재의 삶을 만족스럽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돈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또 다시 돈에 얽매이게 되고 돈이 우리 삶을 주도하게 되는 주객전도의 모습이 되기 쉽다.

 돈과 삶은 아주 밀접하다. 돈을 어디에 쓰는지 그 흐름을 들여다보면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모습이나 욕망들이 드러난다. 돈 관리의 시작은 돈을 모으는 것만이 아니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가 돈 관리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삶의 계획’이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돈 관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여기면 좋겠다.

- 글: 범일휘 상담사 / 맑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상담사. 공감능력이 뛰어나 편견없이 사람을 마주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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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소득 찾기

 한 달에 얼마를 번다면 만족스럽다고 느낄까?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매우 궁금해진다. 누군가는 ‘당연히 많이 벌수록 좋지’라는 대답을 할 수도 있다. 굉장히 정답처럼 느껴지는 대답이지만 1년간 상담을 통해 느꼈던 것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서 만난 청년들은 다양한 소득구간에 위치해 있다. 고정적인 아르바이트 수입이 있거나 일당을 벌기도 하고, 가족 용돈, 정부 수당을 받기도 한다. 월급 받는 직장인도 있고 월 소득이 불규칙한 프리랜서도 있고 운영하는 사업체의 수입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물었다. 지금 소득에 만족하나요? 얼마의 수입이 있다면 만족하다고 느낄까요? 뻔할 것 같았던 대답은 예측을 벗어난다. 어떤 차이가 그것을 만들까?

 대학을 막 졸업한 A는 프리랜서 아르바이트로 수입이 일정치 않아 재무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 달에 꼭 필요한 고정비가 높지는 않았지만 모임이나 여가생활을 위한 지출이 필요해 최근 인턴에 지원 한 A는 소득과 관련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돈을 적게 벌어도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시간이 좋거든요’
 
 직장인 B는 5년 이상 경력직으로 월 고정급여를 받고 있지만 매달 돈이 부족하다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지출이 감당이 안 돼서 카드론을 받게 된 B는 소득과 관련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매달 돈이 없어요. 소비를 줄여볼까 해도 다 쓸 만한 곳에 쓰는 것 같아요’
 
 이 두 사람의 어떤 점이 소득에 대한 만족도 차이를 만들어낼까? 첫 번째는 내가 어디에 어떻게 지출하고 있는지를 정말로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카드 값이 얼마 나오는지 아는 것은 금액을 아는 것이지 지출의 흐름을 아는 것이 아니다. 아슬아슬 줄타기가 이어지다가 지출이 초과되면 신용카드 할부나 금융기관 대출, 또는 지인 찬스로 메꿔 넘어간다. 그러면 그다음 달에 카드대금과 빌린 돈을 상환하고 나면 쓸 수 있는 금액은 점점 더 줄어든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통장에 월급이 스치고, 내 수입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내가 어디에 돈을 썼을 때 만족하는지 아는 것이다. 아니 ‘어차피 수입이 적은데 그런 게 무슨 상관이지?’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정해진 수입을 만족스럽게 쓸 수 있게 만들고, 포기하지 못하는 지출을 확인해 진짜 필요한 수입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족하지 못하는 지출이 많을수록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다고 느낄 테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입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연결된다. 
 
 돈을 많이 버는 것과 그것을 욕망하는 것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내가 일하는 것과 투자하는 만큼 보상받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글은 당장 나에게 주어진 현실 안에서 어떻게 내 삶의 행복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진짜로 내가 원하는 지출과 필요한 수입을 안다면 그 사이클 안에서 우리는 잘 살아갈 수 있다. 
 
 나의 수입이 만족스럽지 않은가? 그렇다면 물어보자. 얼마를 원하는지. 왜 원하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득이 얼마이건 주어진 예산 안에서 최고의 행복을 찾는 것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연습을 하는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고, 그 안에서 낭비라고 느껴지는 지출을 만족스러운 소비로 바꿔보자. 그리고 난 후 다시 한 번 물어보자. 지금도 그러한지.

-글: 강연화 상담사 / 부드럽지만 단단한 외유내강 상담사. 진정성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